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글/문제점 및 논쟁 (문단 편집) ===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 === >전 세계에서 쓰고 있는 문자는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이 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가장’ 과학적인 글자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가장’보다는 ‘과학’에 초점을 맞추어 ‘한글’에 담긴 과학을 자세히 알아보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 >― [[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쉽표, 마침표. [[https://www.korean.go.kr/news/index.jsp?control=page&part=view&idx=12670|#]] 전세계 문자 체계들 중 가장 독특하고 독자적인 한글의 입지 때문에, 언어학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영국의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 존 맨은 자신이 쓴 'Alpha Beta'(번역서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 남경태 옮김)에서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 평했다. 그리고 영국의 언어학자인 제프리 샘슨도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과학 잡지 [[디스커버리]] [[http://discovermagazine.com/1994/jun/writingright384|1994년 6월호]]에서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the world's most rational alphabet)'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The king's 28 letters have been described by scholars as "the world's best alphabet" and "the most scientific system of writing." They are an ultrarational system devised from scratch to incorporate three unique features."][* 단, 다이아몬드가 언어학을 취미로만 공부했다는 사실은 감안해야 할 부분.] [[시카고 대학교]]의 제임스 맥컬리 교수도 한글을 찬양하고, 한글날을 매년 학생들과 기렸다고 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폴리네시아 언어문학연구소(Institute of Polynesian Language and Literature) 소장 스티브 로저 피셔는 자신의 저서인 'A History of Writing'(번역서 〈문자의 역사〉(박수철 역)에서 한글을 여러 방면(자질 문자인 점, 조음기관을 모방한 점 등)에서 칭찬하기도 하는 등, 한글의 우수한 점이나 과학적인 점을 칭찬하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한글이 가장 우수하거나 과학적이다", 혹은 "한글이 다른 문자보다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다.''' 〈한글의 탄생〉을 집필하는 등 한글을 높게 평가한 노마 히데키 교수도 '''문자체계에 순위나 등급을 매기는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한 바 있다. 또한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표현도 애매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 같은 수식어에 집착하면 사고(思考) 정지 상태에 빠지기 쉽다. 문자체계는 스포츠도 아니고 상품도 아니다. 순위나 등급을 매기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어떤 문자든 그걸 쓰는 사람에게는 가장 귀한 문자가 될 수 있다. '한글은 과학적'이라는 표현도 좀 애매하다. 널리 쓰이고 있는 문자치고 '비과학적인 문자'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문자라고 자부할 만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5/2017030501703.html]]] 유네스코 세종대왕상이나 훈민정음 기록 문화유산 등재 등의 사례로 인하여 마치 유네스코가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임'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유네스코의 세종대왕상의 정식 명칭은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으로 '''문맹 퇴치에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는 한국 정부의 비용 부담과 전제 왕권의 군주가 직접 백성들을 위해 문자를 창제했다는 점에서 정해진 이름이다. 또한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훈민정음 '해례본'이지 훈민정음 자체가 아니다. 문자를 만든 뒤 해설서를 만들어 문자의 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한 것은 세계사에 유례가 드문 일이었고 그 이론의 논리 정연함도 세계 언어학자들이 높이 평가하였기 때문에 기록 자체의 가치가 인정받은 것이다. 만약 로마자나 가나도 해례본이 존재했다면 같이 등재되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그렇게 특이한 사례가 아니라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유네스코는 모든 말과 글이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소중한 인류 유산이라 여기고 특정 문자나 언어 자체를 세계유산, 기록유산, 공용어, 무형유산으로 지정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유네스코가 공식적으로 '한글은 이제부터 우리가 인정하는 세계 공용문자다.'라고 공표한 것은 아니니 거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사실 한글이 가장 우수한 문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어디까지나 '가장 우수한 문자'라는 개념 자체를 거부하는 것에 가까우며 딱히 한글이 열등하다고 까는 것은 아니다. 그냥 몇 가지 장단점이 있긴 하나 '''가장 우수하다는 주관적인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는 것뿐이다. [[언어]]의 경우와 같이 [[문자]]도 애초부터 아예 '''우열을 따질 수 없는 개념'''이기도 하다, 본래 문자라는 것은 그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를 표기하는 것에 하자가 없다면 그걸로 된 것이기 때문. 예시로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일관되지 않은 [[영어]]식 [[라틴 문자]]의 경우를 들더라도 일단 영어를 표기한다는 그 목적 자체를 이루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다. * [[영어]]에서 대표적인 예시로, [[기사(역사)|Knight]]의 k와 g는 [[묵음|발음되지 않고]], Remember에 들어간 3개의 e는 발음이 각각 /ɪ/, /e/, /ə/로 모두 다르지만, 이는 어두 kn은 /n/, 모음과 자음 사이 gh는 묵음, 그리고 e와 같은 모음자의 발음은 뒤따르는 자음이나 모음의 배열(대표적으로 '자음-모음', '자음-자음', '음절 말 r' 등의 배열이 존재한다.)로 정해진다는 영어 발음 규칙으로 모두 설명된다. * 이는 한국어로 비유하면 '희다'(모음자 [[ㅢ]]가 [[ㅣ]]로 발음됨)의 발음과 대응할 수 있고, Remember의 e는 '맑다', '맑고', '맑네' 등에서 ㄺ의 발음이 뒤따르는 음운에 따라 달라지는 것에 대응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이 한국어의 한글 철자와 발음이 일관되지 않은 경우를 들어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데 하자가 있다."와 같은 주장을 하진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자. 발음 규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단어도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웬만한 자연어에 존재한다.''' '밟다'나 조사 '의' 등의 경우를 생각하자. 결국, "글자와 소리가 일치하는 것이 문자의 과학성이다"와 같은 논리대로라면 같은 [[로마자]]인데도 '''[[영어]] 로마자는 한글보다 비과학적이고, [[튀르키예어]]나 [[이탈리아어]]의 로마자는 한글보다 과학적이라는 해괴한 결론이 나와 버린다.''' 이는 일반적인 한국인이 [[표기 심도]]가 악랄한 수준으로 깊은 [[영어]], 3종류의 문자를 이리저리 섞어 쓰는 [[일본어]], [[표어문자]]인 [[한자]]를 쓰는 [[중국어]]를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접할 일이 거의 없는 것에서 비롯된 오해로, 로마자를 쓰는 많은 언어는 글자와 소리 사이의 대응관계가 '''한국어보다 더욱 직관적'''인 경우가 많다. 또한 [[한자]]와 같은 경우에도 [[받아쓰기|들은 것을 글로 옮겨쓰는]] 면에서 표기 심도가 깊어서 그렇지, 일본어의 가나 표기도 그 자체로는 한국어의 한글 표기보다도 더 정확하게 글자와 소리가 일치한다. 이처럼 글자와 소리가 일치하는 게 과학적이라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한국어와 한글이 역풍을 맞게 될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글에 관한 잘못된 상식이 알게 모르게 상당히 퍼져 있으니 판별하며 수용하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0452903|심지어 교과서에도 있다고 한다.]]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에서 [[https://news.korean.go.kr/index.jsp?control=page&part=view&idx=12670|한글을 둘러싼 여러 오해들을 다루었다.]][* 다만 이 국립국어원의 사실 확인에도 오류는 있다. 대표적으로 "한글은 창제자뿐만 아니라 창제 시기, 창제 목적, 창제 원리가 모두 밝혀진 유일한 문자"라는 부분은 Visible Speech의 존재로 반박된다. Visible Speech는 또한 한글의 과학성으로서 열거되는 "말소리가 나오는 발음 기관 또는 발음하는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기본자를 바탕으로 나머지 글자를 만드는 과정이 체계적이다."와 같은 특징을 다 가지고 있는 문자이다. 흔히들 하는 "한글은 소리나는 모양을 형상화한 유일한 문자이다."과 같은 주장에 대한 반례도 되는 셈. 이외에도 "한 글자는 하나의 소리로, 한 소리는 하나의 글자로 대부분 일치한다" 등 본 문서 하단에서 반박되는 주장들이 적혀 있다.][* 다만 Visible Speech의 경우는 1867년에 만들어져 약 20년 정도 쓰이다가 현재는 거의 쓰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는 문자로 한정하면 국립국어원이 맞다.] 역시나 국립국어원에서도 한글이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모든 문자는 장단점이 있으며, 어떤 문자는 과학적이고 어떤 문자는 비과학적이라고 단정할 객관적인 기준이란 애초에 없다. 애초에 '문자가 과학적'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게 와 닿을 수 있는 말이기 때문에 객관적이기가 어렵다. 한글이 가장 우수하고 과학적이라는 것이 마치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객관적인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장'일 뿐이지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학문적 진리가 아니며''', 심지어는 [[대한민국]]의 [[국립국어원]]조차도 인정한 적이 없는 명제이다. 또한 문자라는 것이 해당 문자를 사용하는 집단의 [[문화]], 더 나아가서는 그 집단의 정체성이기도 하다는 점[* [[스페인어]]에서 사용하는 확장 로마자 "Ñ"이 [[히스패닉]] 문화권의 상징으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 을 생각한다면, 한글이 우수하고 다른 문자는 열등하다는 생각은 [[자문화 중심주의]]와 [[국수주의]]로도 이어질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